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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해외여행

베트남 다낭 여행 - 미케비치 아침과 선짜 야시장의 밤(3일 차)

by pro-market 2025. 3. 29.

다낭 미케비치 아침풍경

 

미케비치에서 맞이한 이른 아침

 

베트남 다낭에서의 세 번째 날, 전날 과하게 돌아다닌 탓인지 아침까지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새벽녘에 미케비치를 한 번 나가봤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졌어요. TMS 호텔 앞에 펼쳐진 미케비치는 이른 아침에도 이미 활기찼습니다.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해변을 거닐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바닷바람이 차가웠지만, 해변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과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바닷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미케비치는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과 드넓은 바다가 특징인데, 우기라 그런지 하늘은 흐리고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강한 바람에 파도가 거칠게 몰아쳤지만, 전날 저녁 폭풍우에 비하면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푹 쉬었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오후, 여유로운 휴식과 선짜 야시장 방문

 

다낭 선짜야시장 입구 모습
다낭 선짜야시장 입구 모습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 정도는 느긋하게 보내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3일 차는 여유를 즐기는 날이었어요. 늦은 점심 무렵, 미리 사둔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난 후, 저녁 시간이 되어가자 선짜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야시장으로 이동하는 길, 운전기사가 저희를 기다려 주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냥 보내드리기로 했어요. 다행히 기사님도 나중에 집으로 돌아갔다는 문자를 보내줘서 부담 없이 야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야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한국 노래가 크게 들려왔습니다. 순간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야시장 곳곳에는 포장마차와 푸드트럭이 가득했고, 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있었는데, 먼저 눈에 띈 문어 다리를 구워달라고 주문했어요. 숯불에 갓 구운 문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었습니다. 거기에 매콤한 소스가 더해져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더라고요.

이어서 고동 요리와 떡갈비도 맛보았는데, 예상보다 한국 음식과 비슷한 맛이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술 한 병을 가볍게 마신 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랍스터 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랍스터와 해산물 파티

다낭 선짜야시장 고동 종류
다낭 선짜야시장 고동 종류

 

선짜 야시장의 해산물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니, 다양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상인들은 일찍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제일 먼저 눈에 띈 가게에서 가격을 흥정했고, 5만 원 정도에 푸짐한 랍스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크고 실한 랍스터였어요.

 

랍스터 세트를 주문하자, 먼저 굴과 가리비 버터 구이가 나왔습니다. 고소한 버터 향이 퍼지는 가운데, 갓 구워진 해산물을 한 입 베어 물자 입안에서 풍미가 가득 퍼졌습니다. 현지 상인들이 계속 저희를 쳐다보며 추가 주문을 유도하는 듯했지만, 이미 충분히 많이 시킨 상태라 부담 없이 음식을 즐겼습니다.

이어서 새우와 오징어 버터 구이가 나왔는데, 속이 꽉 찬 해산물이 씹을 때마다 버터와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오빠와 함께 소주 몇 병을 기울이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고, 너무 배가 불러서 랍스터는 반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 호텔로 가져가기로 했어요.

야시장을 떠나기 전, 현지인들에게 한국 담배를 한 개비 건네며 팁도 조금 주었더니 굉장히 기뻐하더라고요. 베트남에서는 달러 팁이 특히 가치가 있어 보였어요.

 

다낭 선짜야시장 랍스터 버터구이
다낭 선짜야시장 랍스터 버터구이

 

야시장 방문 후기

 

선짜 야시장은 다낭에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오후 6시쯤부터 시작해 밤늦게까지 운영되며,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 외에도 의류, 신발, 가방,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무엇보다도, 여행 중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현지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가격을 흥정하고, 직접 만든 음식들을 맛보는 경험이야말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다낭에서의 3일 차가 저물었습니다. 남은 일정도 기대되지만, 오늘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여행의 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은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