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창밖을 보니 흐린 날씨였지만, 여행의 기대감으로 금세 기분이 들떴습니다. 간단하게 영양제를 챙겨 먹은 뒤 호텔 조식당으로 향했습니다.
TMS 호텔의 조식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베트남식 쌀국수와 향이 깊은 커피가 특히 좋았습니다.
오늘은 바나힐과 호이안을 방문하는 일정이라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택시 기사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로비에서 만나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한 리버 근처의 ‘코코박스’라는 카페였습니다. 이곳은 코코넛 커피로 유명해 현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도 찾는 곳이었습니다. 내부는 베트남 전통 목재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야외 테라스에서는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 의자에 앉아 코코넛 커피를 마셨는데,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한 향이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금세 굵어졌습니다. 우기 시즌이라 날씨 변덕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직접 겪으니 실감이 났습니다.
바나힐 썬월드 방문 코코박스에서 커피 한 잔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후, 바나힐 썬월드로 이동했습니다.
바나힐은 프랑스풍 건축물이 조성된 관광 명소로,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유명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시야가 제한적이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고 긴 줄을 서서 케이블카에 탑승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유리창을 따라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주변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원래는 황금 다리와 손 조형물을 가까이에서 볼 계획이었지만, 비가 계속 내려 실내 테마파크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테마파크 내부는 여러 가지 놀이기구와 기념품 가게, 식당 등이 있어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드래곤 스핀’이라는 놀이기구였습니다. 360도 회전하며 급강하하는 스릴 넘치는 기구였지만, 저는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해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금 덜 무서울 것 같은 놀이기구를 탔는데,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프랑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구역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19세기 프랑스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설계된 곳으로, 베이커리와 카페, 레스토랑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조망 타워에서는 다낭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호이안으로 이동 바나힐 일정을 마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호이안으로 이동했습니다. 호이안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구시가지는 오래된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등불이 밝혀지는 저녁 시간이 특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도착했을 때 해가 지고 있었고, 거리 곳곳에 알록달록한 등불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일본 다리(내원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다리는 16세기 일본 상인들이 건설한 다리로,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골목골목을 걸으며 호이안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등불을 띄우며 신시가지로 넘어갈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배 운행이 취소되었습니다. 신시가지로 향하는 길도 침수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구시가지만 둘러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신시가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호이안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 Hai Coi 바비큐 치킨 윙 호이안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숙소 근처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택시 기사 친구가 추천해 준 ‘Hai Coi’라는 바비큐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 윙 바비큐가 특히 유명했습니다. 바비큐 소스가 적당히 스며들어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함께한 택시 기사 친구에게 감사의 의미로 바비큐를 포장해 선물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망고를 선물해 주며 여행의 마무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현지 맥주를 마셨는데, 한국 소주가 생각나 추가로 주문해 비교하며 마셨습니다. 베트남 소주는 한국 소주보다 도수가 낮고 단맛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로컬 펍에서 하루 마무리 저녁 식사 후, 베트남 로컬 클럽 분위기를 경험해 보고 싶어 택시 기사 친구에게 추천을 요청했습니다. 한 리버 근처의 작은 펍 ‘Simple Pub’에서 맥주 한 잔을 하며 여행의 여운을 즐겼습니다. 우연히 호주에서 온 여행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포켓볼을 치며 뜻밖의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그랩 앱을 사용하지 않아 택시를 직접 잡아야 했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해 다소 불편했지만, 다음번에는 그랩 앱을 미리 설치하고 카드 결제를 이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 여행의 둘째 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바나힐에서의 빗속 풍경, 호이안의 반짝이는 등불 거리,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따뜻한 만남까지 모든 순간이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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